1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죽기 전에, 이스라엘 자손에게 다음과 같이 복을 빌어 주었다.
2 주님께서 시내 산에서 오시고, 세일 산에서 해처럼 떠오르시고, 바란 산에서부터 당신의 백성을 비추신다. 수많은 천사들이 그를 옹위하고, 오른손에는 활활 타는 불을 들고 계신다.
3 주님께서 뭇 백성을 사랑하시고, 그에게 속한 모든 성도를 보호하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의 발 아래에 무릎을 꿇고,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
4 우리는 모세가 전하여 준 율법을 지킨다. 이 율법은 야곱의 자손이 가진 소유 가운데서, 가장 으뜸가는 보물이다.
5 연합한 지파들이 모이고, 백성의 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서, 주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셨다.
모세의 축복이 마지막 순간에 각 지파에게 전달된다. 우리는 창세기의 마지막에 야곱이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서 축복하던 장면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창세기가 창조와 생명으로 시작했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야곱의 축복과 야곱, 요셉의 죽음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 의미심장한 그림을 그려내는데, 신명기 또한 모세의 죽음으로 마무리되면서 모세 오경이 ‘죽음’으로 맺는 다는 것에서 어떤 의도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제 아무리 강력한 리더십과 은혜와 축복의 말씀이 선언되어도 ‘죽음’은 피할 길이 없다. 그러나 ‘죽음’ 그 자체는 하나님의 원래 의도가 아니시다. 어떤 인간이라도 가장 으뜸가는 보물로써 율법을 지킨다 하더라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이스라엘이 기대하고 붙들어야 하는 것은 죽음을 넘어서는 영원한 약속 일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아직 언약의 최종적 단계인 이 영원한 약속을 볼 수 없다. 그들은 그 발전된 약속을 얻기에 한참 모자라는데, 그 첫 단추가 여호와 하나님만이 유일한 이스라엘의 ‘왕’ 되심을 인정하는 것임에도, 하나님을 왕으로 삼지 않음으로써 반복적인 반역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직 하나님만이 유일하신 왕이셔야 함을 인정할 때 진짜 언약의 핵심적인 목표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했어야했다.
6 “르우벤은 비록 그 수는 적으나, 잘 살게 하여 주십시오, 절대로 망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7 그가 유다를 두고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유다가 살려 달라고 부르짖을 때에 들어 주십시오. 유다 지파가 다른 지파들과 다시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 유다를 대신하여 싸워 주십시오. 그들의 원수를 치시어 그들을 도와 주십시오.”
야곱의 축복에서 르우벤을 향한 저주가 잇었고, 유다의 ‘왕적인 표현’이 있었는데 그런 내용들이 생략이 되는 걸 보게 된다. 또 ‘시므온’ 지파가 사라져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아마도 유다지파에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사라지지 않는 점은 유다지파가 ‘전쟁’의 선봉에 나서게 되리라는 점이다. 여호수아에서도 유다 지파가 가장 먼저 갈렙을 통해 선봉에 서서 정복전쟁을 시작했다는 점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사사기에서도 유다지파의 사사 옷니엘이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도 동일한 맥락으로 보여진다.
8 레위 지파를 두고서,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레위에게 주님의 둠밈을 주십시오. 주님의 경건한 사람에게 우림을 주십시오. 주님께서 이미 그를 맛사에서 시험하시고, 므리바 물가에서 그와 다투셨습니다.
9 그는 자기의 부모를 보고서도 ‘그들을 모른다’ 고 하였고 형제자매를 외면하고, 자식마다 모르는 체하면서, 주님의 계명에 순종하였으며, 주님의 언약을 성실하게 지켰습니다.
10 그들은 주님의 백성 야곱에게 주님의 바른 길을 가르치며, 이스라엘에게 주님의 율법을 가르치며, 주님 앞에 향을 피워 올리고, 주님의 제단에 번제 드리는 일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11 주님, 그들이 강해지도록 복을 베풀어 주시고,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을 기쁘게 받아 주십시오. 그들과 맞서는 자들의 허리를 꺾으시고, 그들을 미워하는 자들을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하여 주십시오.”
레위 지파에 대한 야곱의 예언에서는 부정적인 언급들이 있었지만 여기에서 그런 언급이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레위 지파가 가지는 특별한 직무에 대한 축복과 그들의 성실함을 기억하셔서 제사장 지파로써의 역할에 힘과 복을 베풀어달라는 기도를 읽게 된다. 하나님께서 열방중에서 이스라엘을 특별히 선택하신 것처럼 이스라엘 중에서 레위를 특별히 선택하셨다. 레위 지파는 하나님의 선택과 인간의 헌신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적 그림이다. 그들의 강력한 헌신과 하나님께서 복주심의 큰 그림이 전체 이스라엘에게 하나의 본보기가 되어 순종의 길로 나아가는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12 베냐민 지파를 두고서,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베냐민은 주님의 곁에서 안전하게 산다. 주님께서 베냐민을 온종일 지켜 주신다. 베냐민은 주님의 등에 업혀서 산다.”
13 요셉 지파를 두고서,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그들의 땅에 복을 내리실 것이다. 위에서는 하늘의 보물 이슬이 내리고, 아래에서는 지하의 샘물이 솟아오른다.
14 햇빛을 받아 익은 온갖 곡식과, 달빛을 받아 자라나는 온갖 과실이, 그들의 땅에 풍성할 것이다.
15 태고적부터 있는 언덕은 아주 좋은 과일로 뒤덮일 것이다.
16 불타는 떨기나무 가운데서 말씀하시는 주님, 선하신 주님께서 그들의 땅에 복을 베푸시니, 그 땅이 온갖 좋은 산물로 가득할 것이다. 요셉이 그 형제 가운데 지도자였으니 이런 복을 요셉 지파가 받을 것이다.
17 그들은 첫 수송아지와 같은 힘으로, 황소의 뿔과 같은 위력으로, 그 뿔로 만방을 들이받아 땅 끝까지 휩쓸 것이니, 에브라임의 자손은 만만이요, 므낫세의 자손은 천천이다.”
베냐민과 요셉은 라헬의 자녀들로 야곱이 가장 사랑한 아내의 자식들로 야곱에게도 아주 특별한 자녀들이었다. 후에 베냐민은 유다 지파와 밀접한 관계를 가졌고 요셉은 북 이스라엘의 핵심적인 지파로 발전함으로써 두 지파가 나뉘어지게 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요셉 지파가 받을 북쪽 땅은 실제로도 매우 비옥하고 풍요로운 땅들이 많다. 그와 관련한 복들이 이어지는 것도 매우 자연스럽다. 17절은 그들이 첫 수송아지, 황소의 뿔과 같은 위력으로 만방을 들이 받아 땅 끝까지 휩쓸겠다고 예언되는데, 이 예언의 반향들이 우상숭배적인 황소의 ‘뿔’을 만드는 것으로 변질되는 것 또한 성경 역사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주신 놀라운 은혜와 축복을 이스라엘이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변질 시켰는가를 확인해볼 수 있다.
18 스불론 지파와 잇사갈 지파를 두고서,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스불론은 해상무역을 하여 번성하고 잇사갈은 집에 재산을 쌓는다.
19 그들은 외국 사람을 그들의 산마을로 초청하여, 거기서 의의 제사를 드린다. 바다 속에서 얻는 것으로 부자가 되고, 바닷가 모래 속에서도 감추어져 있는 보물을 취한다.”
20 갓 지파를 두고서,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갓 지파의 땅을 넓혀 주신 하나님을 찬송하여라. 갓은 사자처럼 누웠다가, 사로잡은 먹이의 팔과 머리를 찢는다.
21 그들은 가장 좋은 땅을 차지하였다. 한 지도자의 몫이 그들에게 배정되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함께 모였을 때에, 그들은 주님의 공의를 지키고 율법에 복종하였다.”
이어지는 지파들은 스불론과 잇사갈 지파, 갓 지파다. 스불론과 잇사갈은 그들의 해상무역으로 얻게될 이익에 대한 축복을 받고 갓 지파는 강력한 힘으로 요단강 동쪽 지파임에도 정복전쟁에 참여함으로써 하나님의 공의와 율법에 복종한 것에 대한 복을 누리게 될 것을 예언받는다.
22 단 지파를 두고서,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단은 바산에서 뛰어나오는 사자 새끼와 같다.”
23 납달리 지파를 두고서,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은혜를 풍성히 받은 납달리야, 주님께서 주시는 복을 가득 받은 납달리야! 너희는 서쪽과 남쪽을 차지하고 살아라.”
24 아셀 지파를 두고서,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아셀 지파는 다른 어느 지파보다 복을 더 많이 받은 지파다. 그들은 형제들에게서 귀여움을 받으며, 그들의 땅은 올리브 나무로 가득히 찬다.
25 쇠와 놋으로 만든 문빗장으로 너희의 성문을 채웠으니, 너희는 안전하게 산다.”
단 지파는 바산에서 뛰어나오는 사자 라고 표현된다. 그러나 단과 바산은 실재적인 연결점은 없다. 바산은 최북단의 지역인데 단지파는 최북단에 없었다. 다만 그 지역 이름이 ‘단’지역이 되었는데 여러가지 학설에 단 지파가 ‘뱀’과 연관되어 있고 바산이 이방의 우상을 섬기는 도시가 된데에서 창세기에 나오는 ‘독사’와 연결되어 있다고 추측한다. 어쨌든 본문만으로는 최북단의 사자인 단과 최남단의 사자인 유다에 의해서 이스라엘이 보호받는 이미지를 갖게 된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납달리와 아셀도 큰 복을 받고 있다. 풍성히 은혜를 받은 땅들은 강력한 안전을 보장받는다. 그로써 하나님의 복이 그들을 책임져주심을 경험할 것이다.
이 놀라운 은혜와 복들이 이스라엘에게 온전히 제공되었음에도 이스라엘은 그들 스스로의 선택으로 은혜에 벗어나 살았다. 그리고 그 복을 잃어버렷다. 우리에게 제공된 놀라운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 큰 은혜를 제공받았음에도 그에 합당한 삶을 살지 못한다면 얼마나 비극인가. 오늘 그 은혜에 합당한 삶에서 누리게 될 크고 풍성한 은혜를 간절히 사모하며 묵상의 자리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