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히스기야 왕도 이 말을 듣고, 울분을 참지 못하여 자기의 옷을 찢고, 베옷을 두르고, 주님의 성전으로 들어갔다.
2 그는 엘리야김 궁내대신과 셉나 서기관과 원로 제사장들에게 베옷을 두르게 한 뒤에, 이 사람들을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 예언자에게 보냈다.
3 그들이 이사야에게 가서 히스기야 왕의 말씀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은 환난과 징계와 굴욕의 날입니다. 아이를 낳으려 하나, 낳을 힘이 없는 산모와도 같습니다.
4 주 예언자님의 하나님께서는, 랍사게가 한 말을 다 들으셨을 것입니다. 랍사게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모욕하려고, 그의 상전인 앗시리아 왕이 보낸 자입니다. 주 예언자님의 하나님께서 그가 하는 말을 들으셨으니, 그를 심판하실 것입니다. 예언자님께서는 여기에 남아 있는 우리들이 구원받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5 히스기야 왕의 신하들이 이사야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니,
6 이사야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당신들의 왕에게 이렇게 전하십시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앗시리아 왕의 부하들이 나를 모욕하는 말을 네가 들었다고 하여, 그렇게 두려워하지 말아라.
7 내가 그에게 한 영을 내려 보내어, 그가 뜬소문을 듣고 자기의 나라로 돌아가게 할 것이며, 거기에서 칼에 맞아 죽게 할 것이다.’ ”
지난 본문에서 유다 대표 사절단이 옷을 찢었던것과 마찬가지로 히스기야도 자신의 옷을 찢고 성전으로 간다. 사실 이 상황에서 겉으로 보여지는 최종결정권자는 왕인 ‘히스기야’다. 그러나 히스기야가 생각하기에 유다의 최종결정권자는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히스기야는 이사야에게가서 하나님께 자신의 상황과 해결책을 묻도록 시킨다. 이사야에게 호소하는 말은 속담과 관용어를 섞어 비참함을 극대화하여 표현한다. 환난과 징계와 굴욕의 날, 힘이 없는 산모처럼 있는 그대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상태. 그것이 지금 예루살렘의 상태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이 모욕이 단지 유다에 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하여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하나님께서 들으셔야할 이야기이며, 하나님께서 반응하셔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을 향해 도전하는 신적 전쟁이다.
어제 본문에서 함께 나눈 것처럼 앗시리아 왕이 약속하는 내용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약속의 땅과 유사하다. 마치 자신이 ‘하나님’이 된 것처럼 굴고, 여호와 하나님을 자신의 통치 아래있는 신적 존재들 중의 하나 정도로 취급한다. 이런 신성모독에 하나님께서 반응하시지 않는 다면, 하나님의 위엄이 떨어지는 것이 되고 만다.
이제 이사야를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앗시리아는 강력한 힘으로 두렵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랍사게의 발언을 ‘하나님을 모욕하는 말’로 들으셨다는 것을 확인하신다. 하나님은 이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강력한 군사력’을 준다고 하시거나, 하늘에서 불이 내려오도록 하신다거나, 강력한 하늘의 무기를 내려주신다는 등의 일을 하지 않으신다.
그들이 패망하는 것은 ‘뜬소문’이다. 즉, 앗시리아는 ‘뜬소문’으로 무너질만큼 허무하고 나약한 존재들인 것이다.
8 랍사게는 자기의 왕이 라기스를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후퇴하여, 립나를 치고 있는 앗시리아 왕과 합세하였다.
9 그 때에 앗시리아 왕은 에티오피아의 디르하가 왕이 자기와 싸우려고 출전하였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하여 그는 히스기야에게 다시 사신들을 보내어, 이렇게 말하였다.
10 “너희는 유다의 히스기야 왕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네가 의지하는 네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앗시리아 왕의 손에 넘어 가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도, 너는 그 말에 속지 말아라.
11 너는 앗시리아의 왕들이 다른 모든 나라를 멸하려고 어떻게 하였는지를 잘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너만은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느냐?
12 나의 선왕들이 멸망시킨 고산과 하란과 레셉과, 그리고 들라살에 있는 에덴 족을 그 민족들의 신들이 구하여 낼 수 있었느냐?
13 하맛의 왕, 아르밧의 왕, 스발와임 도성의 왕, 그리고 헤나와 이와의 왕들이 모두 어디로 갔느냐?’ ”
랍사게는 산헤립이 라기스를 떠나 립나를 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후퇴한다. 또 에티오피아의 디르하가 싸우려고 출전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고대 문서에 따르면 산헤립이 엘테케에서 이집트 연합군을 격파한적이 있었고, 오늘 본문의 시점에는 두번째 이집트 연합군이 쳐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막기 위해 방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일시적으로 이사야의 예언이 이뤄진것처럼 여겨질 수 있었다. 앗시리아는 ‘소식’으로 인해 강력했던 봉쇠를 순식간에 약화시킬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것이 완전한 예언의 성취는 아니다. 산헤립은 다시 히스기야를 압박한다. 이전의 내용과 유사하지만 히스기야에게 직접 보내진 편지를 보낸다.
선택은 점점 선명해져야 한다. 하나님만을 선택할 것인가, 타협할 것인가. 아직 위기는 끝나지 않았고, 이집트 연합군이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섣부른 선택은 더큰 위기만 맞이하게 될 것이다. 히스기야는 이번에도 기도하기를 결정한다.
14 히스기야는 사신들에게서 이 편지를 받아 읽었다. 그리고는 주님의 성전으로 올라가서, 주님 앞에 편지를 펴 놓은 뒤에,
15 주님께 기도하였다. “그룹들 위에 계시는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 주님만이 이 세상의 모든 나라를 다스리시는 오직 한 분뿐인 하나님이시며,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십니다.
16 주님, 귀를 기울여 들어 주십시오. 주님, 눈여겨 보아 주십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을 모욕하는 말을 전한 저 산헤립의 망언을 잊지 마십시오.
17 주님, 참으로 앗시리아의 왕들이 여러 나라와 그 땅을 마구 짓밟아 버렸습니다.
18 여러 민족이 믿는 신들을 모두 불에 던져 태웠습니다. 물론 그것들은 참 신이 아니라, 다만 나무와 돌로 만든 것이었기에, 앗시리아 왕들에게 멸망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마는,
19 주 우리의 하나님, 이제 그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여 주셔서, 세상의 모든 나라가, 오직 주님만이 홀로 주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여 주십시오.”
이제 히스기야는 이사야가 아니라 하나님께 직접 기도한다. 이 기도는 다른 민족들이 파괴된 이유가 그들의 신들이 ‘거짓’이기 때문이며, 하나님은 살아계신 분이시기 때문에 살아계심을 증명해달라고 간청한다. 이제 세상 모든 나라가 오직 주님만이 홀로 주 하나님이심을 증명하실 때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하심과 자기 증명하심이 ‘거대한 힘과 기적’으로 일어나기를 기대할때가 많다. 그러나 실재로 세상이 변화되는 것은 ‘이야기’다. 하나님은 뜬 소문 만으로도 적을 물리치시고 무너지게 만드실 수 있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거짓 신들의 이야기가 가진 헛된 정체를 드러내신다. 그리고 하나님만이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증명하신다.
우리도 우리의 이야기가 있어야한다. 그 이야기는 우리의 ‘기도’로 표현되며, 하나님의 응답하신 ‘이야기’로 고백된다. 히스기야의 기도와 응답이 이야기가 되어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증명하듯이 우리에게도 기도와 응답이 있을 때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선명하게 경험할 수 있다. 오늘 우리의 기도의 자리에서 그 응답과 일하심의 이야기가 채워져 가길 소망하며 묵상의 자리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