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주님께서 진노하셔서, 타오르는 분노를 퍼부으셨다. 시온에 불을 지르고, 그 터를 사르셨다.
12 예루살렘 성문으로 대적과 원수가 쳐들어갈 것이라고, 세상의 어느 왕이, 세상의 어느 민족이 믿었는가!
13 그러나 이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으니, 이것은 예언자들이 죄를 짓고 제사장들이 악한 일을 하여서, 성 안에서 의로운 사람들이 살해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진노는 시온을 불사르고 그 터를 사르심으로 그 심판을 행하신다. 이것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어떤 ‘왕’이 예루살렘을 파괴할 거라고 생각 못했다. 그러나 이 파괴는 오직 ‘예루살렘’의 죄악에서 시작했을 뿐이다. 예언자들의 죄, 제사장들의 죄는 [성 안에서 의로운 사람들의 살해]되었다는 것이다. 의인들을 죽이는 일들은 이전에 지적되었던 ‘소돔’을 생각하게 만든다. 악인들의 발흥은 의인들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의인들을 죽이는데 있어서 과연 ‘왕’은 무슨 일을 ㅎ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참된 왕이신 하나님의 대리 역할을 맡은 ‘왕’은 의인들의 죽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우리가 아는 역사처럼 오히려 ‘왕’은 의인 살해의 주도자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14 지도자들이 맹인들처럼 거리를 헤매지만, 피로 부정을 탄 몸이라서 아무도 그들의 옷자락을 만지지 않는다.
15 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비켜라, 더럽다! 비켜라, 비켜! 물러서라!” 하고 소리친다. “그들은 가 버렸다. 그들은 떠돌이가 되어야 한다. 뭇 민족 가운데서, 다시는 안주할 곳을 찾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한다.
16 주님께서 진노하셔서, 그들을 흩으시고 돌보아 주지 않으신다. 침략자들은 제사장들을 대우하지도 않고, 장로들을 대접하지도 않았다.
지도자들은 부정한 자들이 되어버렸다. 앞서 의인들을 살해하는데 동참한 자들이다. 부정탄 몸이라 옷자락을 만지는것조차도 거부해버린다. 사람들은 ‘더럽다, 비키라’고 소리친다. 그들은 떠돌이가 되고 안식할 장소를 전혀 찾지 못한다. 하나님은 진노하시며 그들을 흩으시고 돌아보시지 않는다. 당연히 침략자들은 제사장들이나 장로들을 대우하고 대접할 의무가 없다. 그들의 영광스러운 도성에서 맡았던 역할은 사라지고 없다. 오히려 부정한자들이 되었다. 이들에게서 어떤 도움을 기대할 수 없다.
17 우리를 도와줄 사람을, 우리가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으나, 허사였다. 우리를 구하여 주지도 못할 나라를, 우리는 헛되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18 가는 곳마다 침략자들이 우리를 엿보니, 나다닐 수가 없었다. 우리의 끝이 가까이 왔고, 우리의 날이 다하였고, 우리의 마지막이 이르렀다.
19 우리를 쫓는 자들은 하늘의 독수리보다도 빨라, 산 속까지 우리를 쫓아오며, 사막에 숨어서 우리를 노린다.
20 우리의 힘, 곧 주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이가 그들의 함정에 빠졌다. 그는 바로, “뭇 민족 가운데서, 우리가 그의 보호를 받으며 살 것이다” 하고 우리가 말한 사람이 아니던가!
화자는 ‘도와줄 사람’을 간절히 기다린다. 실재적인 도움을 주지도 못할 나라를 헛되히 구하고 바라고 있다. 침략자들의 강력함은 아무도 구해주지 못한다는데서 경험된다. 가는 곳마다 침략자들이 있고, 하늘에서, 산 속으로, 사막에서 다양한 장소를 쫓아다니며 잡으러 온다. 이 경험은 포로들이 끌려가는 상황을 실감나게 느끼게 만들었을 것이다. 도망갈 곳이 없이 어디라도 쫓아오는 침략자들의 집요함은 멸망해버린 이스라엘이 경험하고 있는 비참함을 더욱 극대화한다.
문제는 ‘주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이’가 함정에 빠졌고, 이스라엘의 힘이 되어야 할 이가 ‘눈이 빠지게’ 기다려도 오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도와줄 왕 마져 사라졌는가? 이스라엘의 왕은 없는가? 그러나 이스라엘의 참된 ‘왕’이신 주님께서 그 도와줄 사람을 보내신다면, 이스라엘의 이 비참함은 극복될 것이다. 옛 모세가 그랬던 것처럼 다시 치욕의 땅에서 약속의 땅을 희망할 수 있을 것이다.
21 우스 땅에 사는 딸 에돔아, 기뻐하며 즐거워 할테면 하려무나. 이제 네게도 잔이 내릴 것이니, 너도 별 수 없이 취하여 벌거벗을 것이다.
22 도성 시온아, 이제 네가 지은 죄의 형벌을 다 받았으니, 주님께서 다시는, 네가 사로잡혀 가지 않게 하실 것이다. 에돔의 도성아, 주님께서 네 죄악을 벌하시며, 네 죄를 밝혀 내실 것이다.
우스 땅에 사는 에돔을 향해 ‘기뻐하며 즐거워하라’고 말한다. 그들은 이스라엘 멸망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그 행위에 대한 ‘심판’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악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신다. 이스라엘의 악을 심판하신 것처럼 에돔의 악도 심판될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은 정확무오하다. 하나님께로 온전히 돌이켜 그 긍휼을 구하지 않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은 반드시 임하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이 제아무리 ‘왕’을 구하고 ‘지도자를 구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려해도, 도와줄 사람이 보이지 않고 나타나지 않는다. 완전히 사라져버린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은 절망 그 자체이다. 그러나 역시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시작하기만 한다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하나님의 도움은 다시 시작될 것이다. 우리는 바로 그 참되고 영원한 도움,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유일한 도움이심을 믿는다. 여전히 우리는 이미 오신 주님과 다시 오실 주님 사이에서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중이다. 주여 속히 오셔서 우리의 고통과 아픔을 돌봐달라고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다. 오늘 그 도움을 간절히 구하며, 주여 속히 일하여 주시옵소서. 속히 우리에게 오시옵소서 기도하며 간구하는 시간 가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