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 칠 년 끝에는 빚을 면제하여 주십시오.
2 면제 규례는 이러합니다. 누구든지 이웃에게 돈을 꾸어 준 사람은 그 빚을 면제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면제를 선포하였기 때문에 이웃이나 동족에게 빚을 갚으라고 다그쳐서는 안 됩니다.
3 이방 사람에게 준 빚은 갚으라고 할 수 있으나, 당신들의 동족에게 준 빚은 면제해 주어야 합니다.
4 당신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없게 하십시오. 그러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유산으로 주어 차지하게 하시는 땅에서 당신들이 참으로 복을 받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7년에 한 번, 그러니까 안식년에 빚을 탕감해주는 제도를 명령받는다. 어떤 추심도 제한된다. 여기에서 빚을 탕감해주는 제도의 목적은 가난한 자들에 대한 ‘책임’으로 소개된다.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 이런 법은 지켜지기가 어렵다. 재화의 가치가 시간에따라 변동된다면 값을 정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어떤 ‘경제적 원칙’을 찾으려고 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한가지 목적을 분명하게 만든다. 하나님께서 그 땅을 책임지시고 풍성한 것들을 제공하실 때, 그것을 모두에게 분배하는 것은 그 땅을 살아가는 이스라엘의 책임이다. 하나님께서 책임져주시는 것을 책임있게 분배함으로써 하나님의 일하심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5 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명한 이 모든 명령을 다 지키면,
6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복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당신들이 많은 민족에게 돈을 꾸어 주기는 하겠지만 꾸지는 않겠고, 또 당신들이 많은 민족을 다스리기는 하겠지만 다스림을 받지는 않을 것입니다.
7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주시는 땅의 어느 한 성읍 가운데에 가난한 동족이 살고 있거든, 당신들은 그를 인색한 마음으로 대하지 마십시오. 그 가난한 동족에게 베풀지 않으려고 당신들의 손을 움켜 쥐지 마십시오.
8 반드시 당신들의 손을 그에게 펴서, 그가 필요한 만큼 넉넉하게 꾸어 주십시오.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 안에서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분배의 책임을 다할 때, 세계 속에서 하나님께서 책임져주심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은 하나님의 풍성하심을 경험하는 일이다. 따라서 어떤 인색함도 있어서는 안된다. 하나님이 인색하심 없이 베풀어주시는 것처럼 이스라엘도 인색함 없이 풍성하게 베풀어야 한다. 이것은 선 순환을 가져올것이다. 약속의 땅 안에서 풍성하게 베풀 때 세계 속에서 하나님의 풍성함을 경험할 것이다.
9 당신들은 삼가서 마음에 악한 생각을 품지 마십시오. 빚을 면제하여 주는 해인 일곱째 해가 가까이 왔다고 해서, 인색한 마음으로 가난한 동족을 냉대하며, 아무것도 꾸어 주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 그가 당신들을 걸어 주님께 호소하면, 당신들이 죄인이 될 것입니다.
10 당신들은 반드시 그에게 꾸어 주고, 줄 때에는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이 하는 모든 일과 당신들이 손을 대는 모든 일에 복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11 당신들은 반드시 손을 뻗어, 당신들의 땅에서 사는 가난하고 궁핍한 동족을 도와주십시오. 그렇다고 하여, 당신들이 사는 땅에서 가난한 사람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이것은 내가 당신들에게 내리는 명령입니다.”
일곱째 해가 가까이 올 때 모든 빚이 탕감된다면 재화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게다가 되돌려받지 못할것을 뻔히 알면서도 재화를 빌려주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그래서 당연히 인색한 마음을 가질수밖에 없는데, 그들이 가져야하는 태도는 그들이 얻은 재화가 ‘자신들’의 노력과 능력으로 얻어진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그들이 하나님께 얻은 재화라고 인정하지 않고 자신 스스로 얻은 것으로 이해하고 베풀고 나누는 일에 인색해진다면, 그들은 하나님의 것을 가로챈 ‘죄인’이 되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다고해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경제적인 부요함을 인정하지 않으시거나 모든 것을 배급제로 만드는 공산체제를 인정하셨다고 생각할 수 없다. 다만, ‘가난한 자들’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말라는 명령이다.
12 “당신들 동족 히브리 사람이 남자든지 여자든지, 당신들에게 팔려 와서 여섯 해 동안 당신들을 섬겼거든, 일곱째 해에는 그에게 자유를 주어서 내보내십시오.
13 자유를 주어서 내보낼 때에, 빈 손으로 내보내서는 안 됩니다.
14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은 대로, 당신들의 양 떼와 타작 마당에서 거둔 것과 포도주 틀에서 짜낸 것을 그에게 넉넉하게 주어서 내보내야 합니다.
15 당신들이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한 것과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을 거기에서 구속하여 주신 것을 생각하십시오. 그러므로 내가 오늘 이러한 것을 당신들에게 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노예제도를 긍정하시는가? 우리는 노예가 되는 사람들의 해방 조건에서 양떼와 타작 마당에서 거둔 것, 포도주 틀에서 짜낸 것을 넉넉하게 주어서 내보내야 한다는 설명을 통해 그들이 노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채무와 가난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여기에서 설명되는 노예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 이하의 ‘도구’로써 이용되는 물건이 아니다. 그들은 잠시 가난과 채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과 보호를 받는 중일 뿐이다. 이렇게 해야하는 이유는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종살이 했던 것을 기억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집트에서도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래 있었고, 출애굽한 이후로도 하나님의 섭리 밖으로 나가본일이 없다. 이스라엘은 그런 하나님을 모방하여 종들을 대해야 한다.
16 그러나 그 종이 당신들과 당신들의 가족을 사랑하고, 당신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여 ‘나는 이 집을 떠나가지 않겠습니다’ 하고 당신들에게 말하거든,
17 당신들은 그의 귀를 문에 대고 송곳으로 그 귓불을 뚫으십시오. 그러면 그는 영원히 당신들의 종이 될 것입니다. 여종도 그렇게 하십시오.
18 남녀 종에게 자유를 주어서 내보내는 것을 언짢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여섯 해 동안 품팔이꾼이 받을 품삯의 두 배는 될 만큼 당신들을 섬겼습니다. 그렇게 내보내야만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이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자력으로 자유를 얻어 사는 것보다 종으로써 섬기는 삶에서 만족을 누릴 수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인격적인 상대로써 섬기고 책임지는 관계일 것이다. 그럴 때는 귓불을 뚫음으로써 언약을 맺도록 한다.
남녀 종들에게 자유를 주고 내보내는 것을 언짢게 생각하는 것은 이집트의 ‘바로’와 같은 심리적 상태를 공유하는 것이다. 그들은 바로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들이 자유자로 약속의 땅을 향해 나온 것처럼 종들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19 “당신들은 소나 양의 처음 난 수컷은 구별하여 주 당신들의 하나님께 바쳐야 합니다. 처음 난 황소는 부리지 말아야 하고, 처음 난 양은 털을 깎지 말아야 합니다.
20 해마다 당신들과 당신들의 가족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 앞 곧 주님께서 택하신 곳에서 그것을 먹어야 합니다.
21 그 짐승에 흠이 있어서, 다리를 절거나, 눈을 못 보거나, 그 밖에 무슨 흠이 있으면, 그것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께 잡아 바치지 못합니다.
22 그런 경우에는, 노루나 사슴을 잡아먹듯이, 정한 사람이든지 부정한 사람이든지 모두 성 안에서 그것들을 잡아먹을 수 있습니다.
23 그러나 피는 먹지 말고, 물처럼 땅에 쏟아 버려야 합니다.”
이전 절에서 바로의 완악함과 더불어 소와 양과 처음 난 수컷을 구별하라는 것은 마지막 재앙이었던 장자의 죽음을 떠올리게 만든다. 흠있는 것들은 제한이 없지만, 흠없는 것들은 하나님 앞에서, 주님께서 선택하신 곳에서만 먹을 수 있다.
이로써 이스라엘의 삶은 출애굽을 계속해서 재현해내는 것과 비슷함을 알 수 있다. 누구라도 노예가 될 수도, 바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어떤 상황에 놓였더라도 그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하나님만이 주인되심을 인정하고 고밸할때만 풍요로운 약속은 지속될 것이다. 오늘 말씀 묵상하면서 그 참된 하나님의 책임져주심 안에서 풍성함을 경험하며 살길 바라며 묵상의 자리로 나아가자.
1.
이스라엘 사람들은 7년마다 빚을 탕감해주는 제도를 지켜야 한다. 이 제도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가지는 것을 강조하며, 그들의 노동과 능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제공임을 인정한다.
2.
이스라엘 사람들은 약속의 땅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면, 세계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할 수 있다. 인색함 없이 베풀어야 하며, 그것은 선 순환을 가져올 것이다.
3.
이스라엘 사람들은 노예를 가질 수 있지만, 그 노예들은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과 보호를 받는다. 그들이 노예상태에서 벗어나려면, 그들에게 넉넉한 보상을 해야 한다.
4.
이스라엘 사람들은 처음 태어난 소와 양의 수컷을 하나님에게 바쳐야 하며, 흠 없는 동물만 제물로 바칠 수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출애굽을 계속 상기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