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런데 이제는 나보다 어린 것들까지 나를 조롱하는구나. 내 양 떼를 지키는 개들 축에도 끼지 못하는 쓸모가 없는 자들의 자식들까지 나를 조롱한다.
우리는 어제 본문에서 욥이 얼마나 존중받는 사람이었는가를 살펴봤다. 욥은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일들,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일들을 기꺼이 앞장서서 해내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욥은 마치 죄의 결과물처럼 보이는 고통스러운 환경에 빠졌다. 그러자 욥을 향해 달려드는 자들이 생겼다. 그들은 이전에는 결코 가까이조차 하지 못했던 자들, 양 떼를 지키는 개들 축에도 끼지 못하던 자들이었다. 존중과 존경은 커녕 조롱과 경멸이 욥에게 닥치고 있다. 이 극적인 반전이 욥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2 젊어서 손에 힘이 있을 듯하지만, 기력이 쇠하여서 쓸모가 없는 자들이다.
3 그들은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여서 몰골이 흉하며, 메마른 땅과 황무지에서 풀뿌리나 씹으며,
4 덤불 속에서 자란 쓴 나물을 캐어 먹으며, 대싸리 뿌리로 끼니를 삼는 자들이다.
5 그들은 사람 축에 끼지 못하여 동네에서 쫓겨나고, 사람들이 마치 도둑을 쫓듯이 그들에게 “도둑이야!” 하고 소리를 질러 쫓아 버리곤 하였다.
6 그들은, 급류에 패여 벼랑진 골짜기에서 지내고, 땅굴이나 동굴에서 살고,
7 짐승처럼 덤불 속에서 움츠리고 있거나, 가시나무 밑에 몰려서 웅크리고 있으니,
8 그들은 어리석은 자의 자식들로서, 이름도 없는 자의 자식들로서, 회초리를 맞고 제 고장에서 쫓겨난 자들이다.
9 그런데 그런 자들이 이제는 돌아와서 나를 비웃는다. 내가 그들의 말거리가 되어 버렸다.
10 그들은 나를 꺼려 멀리하며 마주치기라도 하면 서슴지 않고 침을 뱉는다.
지금 욥에게 비난과 조롱을 쏟아내는 자들을 설명한다. 그들은 그야말로 하류인생, 하찮은 자들이다. 그들은 마치 시골개와 마찬가지로 아무곳에서나 먹고 자며 돌아다니는 ‘고대의 노숙자들이었다. 이들은 때로 빚진자들이었고 탈주 노예들이었고 문명 밖에 있는 자들이었을 것이다. 생존이 거의 불가능한 곳에서 먹을 수 없는 것들을 먹으며 연명하는 그야말로 밑바닥 인생들이다. 그들은 ‘도둑’ 취급을 받는데, 이것은 실재로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상정한다. 모든 거지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지만, 그들 중에서는 생존을 위한 도둑질이 필수처럼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런 그들, 살아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자들이 욥을 향해 비웃음과 모욕과 조롱을 퍼부으며 침을 내뱉는다. 아마도 그들이 이렇게 조롱하는 이유에는 친구들과 같은 생각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욥은 ‘죄’ 때문에 고난을 받는다. 그러나 이런 비난은 억울하기 그지없다. 욥은 이런 사람들에게 비난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 이 모욕적인 상황이 벌어진 일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할수밖에 없다.
11 하나님이 내 활시위를 풀어 버리시고, 나를 이렇게 무기력하게 하시니, 그들이 고삐 풀린 말처럼 내 앞에서 날뛴다.
12 이 천한 무리들이 내 오른쪽에서 나와 겨루려고 들고 일어나며, 나를 잡으려고 내가 걷는 길에 덫을 놓고, 나를 파멸시키려고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13 그들은 내가 도망 가는 길마저 막아 버렸다. 그들이 나를 파멸시키려고 하는데도, 그들을 막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
14 그들이 성벽을 뚫고, 그 뚫린 틈으로 물밀듯 들어와서, 성난 파도처럼 내게 달려드니,
15 나는 두려워서 벌벌 떨고, 내 위엄은 간곳없이 사라지고, 구원의 희망은 뜬구름이 사라지듯 없어졌다.
하나님께서 힘을 제거해버리셨다. 활시위는 풀리고 무기력하게 되어버렸다. 고삐 풀린 말처럼 욥을 짓밟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이전에는 감히 독대하지도 못할 차이를 보였던 이들은 지금 덫을 놓고 파멸시키기 위한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욥의 위엄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구원의 희망도 사라져버렸다. 이 비참한 상태는 둘러싸고 있는 비참한 자들이 벌이는 공격에서 더욱 증폭된다.
존귀한 욥에대한 비참한 자들의 공격은 강한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비루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결국 이 비참한자들의 공격이 우리 주님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공격과 닮아있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우리 예수님은 온 우주 만물을 만드신 분이시며 천상의 존재들이 복종하시며 그 명령으로 우주의 질서를 뒤흔드실 수 있는 분이시다. 그러나 그런 예수님을 향해 인류의 비난과 억측은 그분을 귀신들린자로, 죄인들과 식사하며 술마시기 좋아하는 탕아로, 십자가에 못박아 죽여야 할 죄인으로 몰고갔다.
우리 주님의 영광스러운 일하심이 비참함과 비웃음, 멸시와 비난 속에서 이뤄졌다는 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위로와 소망을 가져다준다. 우리의 인생이 비참함과 비웃음, 멸시와 비난 속에 있을때조차 영광스러운 부활이 반드시 오리라는 확신을 놓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록 이해할 수 없는 비난과 조롱이 있다 하더라도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 우리의 신원해주심을 구하며 나아가자. 하나님께서 욥을 신원하셨듯이, 예수님을 부활의 영광으로 이끄셨듯이 우리도 그 영광으로 이끌어주실 줄 믿는다. 그 소망을 붙들며 묵상의 자리로 나아가자.
묵상 포인트
1.
욥을 향한 비참한 자들의 비난은 맹목적인것처럼 보인다.
2.
이해할 수 없는 비참함과 비웃음과 멸시와 비난을 우리 주님이 당하셨다.
3.
욥도, 예수님도 궁극적인 복권이 일어난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보여주신다.
4.
우리에게도 이해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여전히 기회가 있음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