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뒤에 바울은 아테네를 떠나서, 고린도로 갔다.
2 거기서 그는 본도 태생인 아굴라라는 유대 사람을 만났다. 아굴라는 글라우디오 황제가 모든 유대 사람에게 로마를 떠나라는 칙령을 내렸기 때문에, 얼마 전에 그의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온 사람이다. 바울은 그들을 찾아갔는데,
3 생업이 서로 같으므로, 바울은 그들 집에 묵으면서 함께 일을 하였다. 그들의 직업은 천막을 만드는 일이었다.
고린도는 부도덕으로 매우 악명높은 도시였다. 하지만 아가야 로마 속주의 수도였고 상업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매우 중요도가 높은 도시였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의 다음 선교지로 정해졌을 것이다.
그곳에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를 만나게 된다. 이 둘은 디아스포라 유대인이었다. 여기에서 로마에서 추방당하는 사건은 크레스투스의 선동으로 발생한 유대인 소요와 연관이 있는데 아마도 예수님에 대한 복음이 로마에 이미 전해지기 시작했고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들과의 갈등이 격화되고 이로인한 소요가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늘 이 본문에서도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이미 그리스도인이었던것으로 보인다. 이전의 본문들을 참고하면 누가는 교회의 주요 인물들이 회심할 때 회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오곤 하는데 이 둘은 그런 설명이 없다. 크레스투스의 선동 때문에 생긴 추방에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연관되었다면 두 부부가 그리스도인이라고 추정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또한 바울이 그들을 찾아갔다는 점도 그리스도인이었으리라 추정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들은 동일한 직종을 가지고 있었는데 천막을 만드는 일이었다. 바울의 고향인 다소는 가죽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세 사람은 기독교적 교제를 함께 나누면서 경제적인 필요를 자급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연합 사역을 통해서 성공적인 고린도 선교가 가능했다.
4 바울은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토론을 벌이고, 유대 사람과 그리스 사람을 설득하려 하였다.
5 실라와 디모데가 마케도니아에서 내려온 뒤로는, 바울은 오직 말씀을 전하는 일에만 힘을 쓰고,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유대 사람들에게 밝혀 증언하였다.
6 그러나 유대 사람들이 반대하고 비방하므로, 바울은 그의 옷에서 먼지를 떨고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이 멸망을 받으면, 그것은 오로지 여러분의 책임이지 나의 잘못은 아닙니다. 이제 나는 이방 사람에게로 가겠습니다.”
바울은 일을 하면서도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토론하면서 유대사람과 그리스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이 선교 사역은 실라와 디모데가 합류하면서 더욱 힘을 얻었을 것이다. 이후 부터 바울은 말씀 전하는 일에만 힘을 쓰게 된다. 여기에서 바울의 사역 방향이 완전히 변화되는 것을 보게 되는데, 바울은 유대 사람들에게 밝히 복음을 전하다가 유대인들의 반대가 점점 거세지자 먼지를 떨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를 그치겠다는 선언을 하며 옷에서 먼지를 떨어낸다.
우리는 바울이 로마서를 통해서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알 수 있듯이 유대인들을 위한 복음전도를 완전히 포기하고 버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은 하나된 교회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바울은 현실에서 동떨어진 사역자가 아니었다. 현재의 상황에서 열매맺는 이방인들을 향한 사역에 집중한다.
7 바울은 거기를 떠나서, 디디오 유스도라는 사람의 집으로 갔는데, 그는 이방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이고, 그의 집은 바로 회당 옆에 있었다.
8 회당장인 그리스보는 그의 온 집안 식구와 함께 주님을 믿는 신자가 되었다. 그리고 고린도 사람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이 바울의 말을 듣고서, 믿고 세례를 받았다.
바울은 회당을 떠난다. 그런데 디디오 유스도 라는 이방 사람의 집으로 갔고 그곳은 회당 옆에 있었다. 이것으로 회당을 떠났지만, 회당 근처에서 말씀을 가르치게 됨으로써 바울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압박을 받았으리라 생각 된다. 그러나 그것이 모든 유대인들이 회심하는 것을 막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 회당장 그리스보의 회심이다. 유대인 공동체의 종교적, 행정적, 정치적 일들을 책임지는 회당장의 회심은 유대인들에게 상당한 도전이 되었을 것이고 그가 회당이 아닌 유스도의 집으로 출입하게 되는 것은 한편으로 ‘충격’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고린도 사람들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 즉, 이방인들도 바울의 말을 듣고 믿고 세례를 받는다. 유대인들의 방해속에서도 고린도 교회는 성장한다. 그 성장의 비결에는 언제나 ‘예수님’의 일하심이 있다.
9 그런데 어느 날 밤에, 환상 가운데 주님께서 바울에게 말씀하셨다. “무서워하지 말아라. 잠자코 있지 말고, 끊임없이 말하여라.
10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아무도 너에게 손을 대어 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 도시에는 나의 백성이 많다.”
11 바울은 그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면서, 일 년 육 개월 동안 머물렀다.
예수님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신다. ‘부서워하지 말고, 잠자코 있지 말고, 끊임없이 말하라. 아무도 손대어 해하지 못하게 하겠다.’
이것은 두가지를 알려준다. 하나는 주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찾으실 때 바울과 함께 하시면서 교회의 성장을 일으키시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 편으로 그 일이 분명히 두려움과 반대와 박해를 동반하리라는 것이다. 바울은 확신을 가지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 예수님은 더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에 이방인과 유대인의 구별이 없다. 교회는 오로지 주님의 다스리심 아래 부흥을 경험할 것이다.
바울은 일년 육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고린도에서 하나님의 말슴을 가르친다. 분명히 유대인들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을 것임에도 오랜 시간 동안 말씀 가르치는 일을 지속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주님께서 모든 대적을 막고 계시기 때문이다.
부도덕한 도시, 핍박하는 반대자들 속에서 바울은 담대하게 복음을 전한다. 그가 생업을 유지하며 일을 할 때도, 동역자들이 와서 말씀 전하는 일에만 전념할 때도, 위기 가운데 환상 속 주님이 나타나셔서 명령하시는 것도 오로지 복음을 담대히 전하는 것이다.
우리는 고린도교회가 분파주의와 도덕적 타락을 경험한 얼마나 많은 문재적 교회인지를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 주님은 그곳을 ‘나의 백성이 많다’고 칭하시며 대적들 가운데서 지켜주신다. 우리는 이 땅에서 완전하고 완벽한 교회를 꿈꾸지만, 사역자들도, 성도들도 완전하고 완벽한 교회를 이 땅에서 경험할 수는 없다. 고린도교회가 그랬다.
그럼에도 복음의 영광스러운 가치에 대한 선포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우리의 시대에 일 할수밖에 없는 목회자, 타락한 목회자, 찢어지고 아픈 교회, 도덕적 타락에 빠져있는 성도들이 있지만, 우리 주님께서 ‘나의 백성’이라 부르시는 성도들이 있는 줄 믿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여전히 복음을 담대히 전해야 할 책임이 있다. 영광의 복음을 전할 도구가 되길 바라고 소망하며 묵상의 자리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