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네가 낚시로 리워야단을 낚을 수 있으며, 끈으로 그 혀를 맬 수 있느냐?
2 그 코를 줄로 꿸 수 있으며, 갈고리로 그 턱을 꿸 수 있느냐?
3 그것이 네게 살려 달라고 애원할 것 같으냐? 그것이 네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빌 것 같으냐?
4 그것이 너와 언약을 맺기라도 하여, 영원히 네 종이 되겠다고 약속이라도 할 것 같으냐?
베헤못과 더불어 강력한 혼돈의 괴물인 리워야단이 등장한다. 성경에서 리워야단은 다른 곳에서도 등장한다. 시편 104편은 바다에 사는 피조물로써 하나님께서 만드셨고 이사야에서는 악과 혼돈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하나님은 미래에 이 악과 혼돈의 괴물을 무찌를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오늘 본문에서 리워야단은 그야말로 통제불능의 괴물이다. 인간은 결코 이 괴물을 상대할 수 없고 복종시킬 수 없다. 이 말의 함의는 선명하다. 하나님만이 통제 불능의 괴물을 다스리실 수 있다.
5 네가 그것을 새처럼 길들여서 데리고 놀 수 있겠으며, 또 그것을 끈으로 매어서 여종들의 노리개로 삼을 수 있겠느냐?
6 어부들이 그것을 가지고 흥정하고, 그것을 토막 내어 상인들에게 팔 수 있겠느냐?
7 네가 창으로 그것의 가죽을 꿰뚫을 수 있으며, 작살로 그 머리를 찌를 수 있겠느냐?
8 손으로 한 번 만져만 보아도, 그것과 싸울 생각은 못할 것이다.
9 리워야단을 보는 사람은, 쳐다보기만 해도 기가 꺾이고, 땅에 고꾸라진다.
10 그것이 흥분하면 얼마나 난폭하겠느냐? 누가 그것과 맞서겠느냐?
11 그것에게 덤벼 들고 그 어느 누가 무사하겠느냐? 이 세상에는 그럴 사람이 없다.
통제 불가능의 괴물은 어떻게도 다룰 수 없고 물리칠 수도 없다. 오히려 그 괴물을 보자마자 모든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고 의지가 꺾이게 만든다. 우리는 분명히 욥의 분수를 보게 된다. 욥은 이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도 힘도 없다. 그러나 반대로 하나님만이 리워야단의 가죽을 꿰뚫으시며 머리를 찔러서 무찌르실 수 있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이 거대한 악의 괴물을 새처럼 길들여 데리고 놀 수 있으시며 노리개로 삼으실 수 있다. 욥이 자신이 당한 고통과 싸워서 철저히 패배하며 무너져 내린 것과 다르게, 그것에 대항해 이길 수 없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하나님은 그것을 제어하시며 가볍게 다루실 수 있다. 하나님은 마침내 온 우주의 악과 맞서 싸우실 것이다. 그러나 그 전투는 일방적 승리이며 악의 종말은 정해진 결과다.
12 리워야단의 다리 이야기를 어찌 빼놓을 수 있겠느냐? 그 용맹을 어찌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그 늠름한 체구를 어찌 말하지 않고 지나겠느냐?
13 누가 그것의 가죽을 벗길 수 있겠느냐? 누가 두 겹 갑옷 같은 비늘 사이를 뚫을 수 있겠느냐?
14 누가 그것의 턱을 벌릴 수 있겠느냐? 빙 둘러 돋아 있는 이빨은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15 등비늘은, 그것이 자랑할 만한 것, 빽빽하게 짜여 있어서 돌처럼 단단하다.
16 그 비늘 하나하나가 서로 이어 있어서, 그 틈으로는 바람도 들어가지 못한다.
17 비늘이 서로 연결되어 꽉 달라붙어서, 그 얽힌 데가 떨어지지도 않는다.
18 재채기를 하면 불빛이 번쩍거리고, 눈을 뜨면 그 눈꺼풀이 치켜 올라가는 모양이 동이 트는 것과 같다.
19 입에서는 횃불이 나오고, 불똥이 튄다.
20 콧구멍에서 펑펑 쏟아지는 연기는, 끓는 가마 밑에서 타는 갈대 연기와 같다.
21 그 숨결은 숯불을 피울 만하고, 입에서는 불꽃이 나온다.
22 목에는 억센 힘이 들어 있어서, 보는 사람마다 겁에 질리고 만다.
23 살갗은 쇠로 입힌 듯이, 약한 곳이 전혀 없다.
24 심장이 돌처럼 단단하니, 그 단단하기가 맷돌 아래짝과 같다.
리워야단의 외관에 대한 아주 길고 자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리워야단의 갑옷같은 비늘에 대한 설명은 인간의 어떤 무기로도 그 가죽을 뚫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입’을 공략해서 입으로 꿰뚫는 것이다. 바벨론 창조 문헌인 에누마 엘리쉬에는 마르둑이 티아맛의 입을 벌리고 바람을 불어넣고 부풀게 한다음 화살을 쏘아 티아맛의 배를 갈랐다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오늘 욥기의 본문에서는 그 모든 약점들이 하나같이 보강된 상태로 등장하는 것을 보게 된다. 더욱 강력한 비늘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입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턱을 벌릴 수 없게 만드는 이빨로 빼곡하다. 재채기를 하면 불빛이 번쩍 거리고 횃불이 나오고 불똥이 튀는 일들이 벌어진다.
리워야단의 강력한 보호 가죽은 앞뒤로 둘러싸여 있어서 등비늘로도 뚫지 못하고 어떤 구멍도 뚫을 수 없게 되어 있다.
튼튼하게 봉인하듯 꽉 막혀 있는 단단한 괴물의 외형은 그야말로 두렵고 파괴적이며 제어가 불가능한 최악의 괴물을 상정하고 보여준다. 인류의 그 누구도 정복할 수 없는 죽음과 사망의 권세가 바로 이 리워야단 같은 존재라고 생각되고 떠오른다.
25 일어나기만 하면 아무리 힘센 자도 벌벌 떨며, 그 몸부림 치는 소리에 기가 꺾인다.
26 칼을 들이댄다 하여도 소용이 없고, 창이나 화살이나 표창도 맥을 쓰지 못한다.
27 쇠도 지푸라기로 여기고, 놋은 썩은 나무 정도로 생각하니,
28 그것을 쏘아서 도망 치게 할 화살도 없고, 무릿매 돌도 아예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다.
29 몽둥이는 지푸라기쯤으로 생각하며, 창이 날아오는 소리에는 코웃음만 친다.
괴물을 맞서려는 수많은 시도들이 있다. 벌벌 떨며 두려워해야 할 괴물의 모습에 칼이나 창이나 화살이나 표창, 그 어떤 무기도 유효하지 않다. 쇠나 놋 같이 강력한 재질의 도구들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화살도 무릿매 돌도, 몽둥이나 창도 리워야단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도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이 효과적으로 리워야단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인가?
30 뱃가죽은 날카로운 질그릇 조각과 같아서, 타작기가 할퀸 진흙 바닥처럼, 지나간 흔적을 남긴다.
31 물에 뛰어들면, 깊은 물을 가마솥의 물처럼 끓게 하고, 바다를 기름 가마처럼 휘젓는다.
32 한 번 지나가면 그 자취가 번쩍번쩍 빛을 내니, 깊은 바다가 백발을 휘날리는 것처럼 보인다.
33 땅 위에는 그것과 겨룰 만한 것이 없으며, 그것은 처음부터 겁이 없는 것으로 지음을 받았다.
34 모든 교만한 것들을 우습게 보고, 그 거만한 모든 것 앞에서 왕노릇을 한다.
리워야단의 강력함은 그가 지나가는 자리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뱃가죽 자체가 강력한 무기로 나타나기 때문에 깔리는 순간 죽을 수밖에 없다. 리워야단이 물에 들어가면 물을 끓게 하고 가마처럼 휘젓는 것은 리워야단이 불을 뿜는 존재로써 뜨거운 괴물이라는 의미를 암시한다.
이제 이 괴물의 평가가 내려지는데, 모든 교만한 것들을 우습게 보고, 그 거만한 모든 것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다시말해 리워야단은 교만과 악, 혼돈과 공허의 세계의 왕이다. 어떤 인류도, 다른 어떤 피조물도 하나님 외에 리워야단을 제어할 수 있는 존재는 없다. 파괴적인 왕으로써 리워야단은 견고하게 자신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리심 아래 이 강력한 괴물 리워야단도 속수무책으로 굴복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제아무리 강력한 혼돈과 공허, 악의 대변자, 궁극의 왕 같은 괴물이라도 하나님의 다스리시ㅁ과 통치 아래 굴복된다.
우리는 혼돈과 공허, 이 세상의 악과 무질서를 뿌리 뽑으려하고, 그것이 우리의 생각과 의지로 제어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악은 결코 인간의 제어 범위에 들어와있지 않다. 오직 하나님만이 악을 관리하시고 통치하시며 다스리신다. 이것은 반대로 우리가 전혀 해결 할 수 없을 것 같은 악의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악을 이기실 수 없다거나 제어 불가능한 존재로 두지 않으신다. 분명히 악은 제어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하나님에 의해 사라질 것이다. 그 예시가 십자가 위에서 이미 이루어졌으며 궁극적으로 사탄과 악의 세력이 본질적으로 무저갱에 빠져 궁극의 심판을 받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이 참된 인식 아래서 위로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의 인생의 두려움과 어려움 모두가 하나님의 통제와 다스리심 아래 있다. 그러므로 신실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도무지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우리 인생에 찾아온 리워야단을 하나님께서 통치하시기고 이기시길 바라며 묵상의 자리로 나아가자.
묵상 포인트
1.
리워야단은 매우 강력한 악의 화신인 우주적 괴물이다.
2.
인간은 혼돈과 공허를 마음대로 제어할 능력이 없다.
3.
리워야단을 제어하실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만 가능하시다.
4.
강력한 악을 제어하실 능력을 십자가 위에서 보여주셨다.
5.
오로지 하나님이 우리의 악을 제어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