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엘리사가 이전에 한 여인의 죽은 아들을 살려 준 일이 있었는데, 그 아이의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부인은 가족을 데리고 이 곳을 떠나서, 가족이 몸붙여 살 만한 곳으로 가서 지내시오. 주님께서 기근을 명하셨기 때문에, 이 땅에 일곱 해 동안 기근이 들 것이오.”
2 그 여인은 하나님의 사람이 한 그 말을 따라서, 온 가족과 함께 일곱 해 동안 블레셋 땅에 가서 몸붙여 살았다.
3 일곱 해가 다 지나자, 그 여인은 블레셋 땅에서 돌아와서, 자기의 옛 집과 밭을 돌려 달라고 호소하려고 왕에게로 갔다.
엘리사는 수넴에 있는 여인에게 아들을 낳을 것을 예고해 준 적이 있었고, 그 여인의 아들이 죽었다가 살아난 기적을 읽었었다. 엘리사는 다시 이 여인에게 땅에 기근이 일어날 것이고 그 기근을 피하라고 말해준다. 우리는 기근의 이유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다. 이들의 반역적 행위로인해 아합의 시대에도 기근이 들었었다. 그들의 반역적 태도가 고쳐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계속 지적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신실한 책임져주심을 결코 멈추지 않으신다.
여인은 블레셋 땅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자기의 옛 집과 밭을 돌려 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왕에게 간다. 약속의 땅 주민에게 이런 요구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이 보증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분명히 그 땅을 차지할 때 땅과 자손을 허락하신다. 심지어 잃어버리고 떠났다가도 다시 돌아와 자신의 유업을 되찾을 것이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읽고 있을 포로기의 사람들도 생각해봐야 한다. 그들은 심각한 패배와 파멸을 맛봤다. 하지만, 그 땅으로 돌아가게 될 때 그들은 반드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 땅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임을 기대했을 것이다.
4 마침 그 때에 왕은 하나님의 사람의 시종인 게하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왕이 게하시에게 엘리사가 한 큰 일들을 말해 달라고 하였다.
5 그래서 게하시는 왕에게, 엘리사가 죽은 사람을 살려 준 일을 설명하고 있었다. 바로 그 때에 엘리사가 아들을 살려 준 그 여인이 왕에게 와서, 자기의 집과 밭을 돌려 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게하시는 “높으신 임금님, 이 여인이 바로 그 여인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가, 엘리사가 살려 준 바로 그 아들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6 왕이 그 여인에게 그것이 사실인지를 묻자, 그 여인은 사실대로 왕에게 말하였다. 왕은 신하 한 사람을 불러서, 이 여인의 일을 맡기며 명령을 내렸다. “이 여인의 재산을 모두 돌려 주고, 이 여인이 땅을 떠난 그 날부터 지금까지 그 밭에서 난 소출을 모두 돌려 주어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을 통해서 보증된다. 왕은 하나님의 사람의 시종 게하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마도 왕과 엘리사의 관계는 껄끄러웠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게하시같은 인물에게 묻는 것이 이상해보이지는 않는다. 게하시는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이야기 했을 것이고 사실을 전한 대가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이야기는 그런것에 관심갖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이야기가 거짓이 아니라는 증인이 눈앞에 나타난것에 흥분했을지 모른다.
일어난 일은 증명되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여인에게 그 땅을 되돌려주실 뿐만 아니라 넘치게 되돌려주신다. 이로써 2-4장에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가 6-8장, 오늘 이야기와 연결되어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에게 어떻게 땅과 생명과 미래를 회복시키시고 책임지시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풍성하게 들려주는 것을 보게 된다.
이제 이야기는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던 하사엘, 예후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또 다시 역사는 도도히 흘러간다.
7 엘리사가 다마스쿠스에 갔을 때에 시리아 왕 벤하닷은 병이 들어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왕에게 하나님의 사람이 이 곳에 와 있다는 소식을 전하였다.
8 왕이 하사엘에게 말하였다. “예물을 가지고 가서,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시오. 그리고 그에게, 내가 이 병에서 회복될 수 있겠는지를, 주님께 물어 보도록 부탁을 드려 주시오.”
9 하사엘은 다마스쿠스에서 제일 좋은 온갖 예물을 낙타 마흔 마리에 가득 싣고, 몸소 예를 갖추어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러 갔다. 그리고 그의 앞에 서서 말하였다. “예언자님의 아들 같은 시리아 왕 벤하닷이 나를 예언자님에게 보냈습니다. 왕은, 자신이 이 병에서 회복되겠는가를 여쭈어 보라고 하였습니다.”
10 엘리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가서, 왕에게는 회복될 것이라고 말하시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가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내게 계시해 주셨소.”
엘리사가 왜 다마스쿠스로 갔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어지는 이야기가 그 목적을 가늠하게 한다. 엘리사는 하사엘이 찾아오지 않았더라도 하사엘을 찾았을 수 있다. 하나님의 계획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벤하닷의 반응이 주목할만하다. 시리아 왕은 하나님의 사람에게 이 병에서 회복될 수 있는지를 물으려한다. 그는 이전에 군사작전을 폭로하는 일 때문에 엘리사를 죽이려했다. 그리고 전쟁에서 패배하기도 했다. 그 이전에 나아만 이야기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죽어가는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도록 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반응은 오히려 하나님의 일하심을 더 선명하게 만드는 일이 될 뿐이었다. 하사엘과 엘리사가 만났고, 모든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11 그런 다음에 하나님의 사람은, 하사엘이 부끄러워 민망할 정도로 얼굴을 쳐다 보다가, 마침내 울음을 터뜨렸다.
12 그러자 하사엘이 “예언자님, 왜 우십니까?” 하고 물었다. 엘리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그대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어떤 악한 일을 할지를 알기 때문이오. 그대는 이스라엘 자손의 요새에 불을 지를 것이고, 젊은이들을 칼로 살해하며, 어린 아이들을 메어쳐 죽일 것이고, 임신한 여인의 배를 가를 것이오.”
13 하사엘이 물었다. “그러나 개보다 나을 것이 없는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그런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엘리사가 말하였다. “주님께서, 그대가 시리아 왕이 될 것을 나에게 계시하여 주셨소.”
14 그는 엘리사를 떠나서 왕에게로 돌아갔다. 벤하닷 왕이 그에게 물었다. “엘리사가 그대에게 무엇이라고 말하였소?” 그가 대답하였다. “엘리사는, 왕께서 틀림없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15 그 다음날, 하사엘은 담요를 물에 적셔서 벤하닷의 얼굴을 덮어, 그를 죽였다. 하사엘이 벤하닷의 뒤를 이어 시리아의 왕이 되었다.
엘리사는 하사엘을 빤히 보다가 울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그가 이스라엘의 원수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이것은 한편으로 하사엘이 왕이 되는 이유가 자신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때문이며 하나님을 두려워함으로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라는 간접적 경고일 수 있었다. 어쨌든 하사엘은 또 다시 비극의 씨앗이 되어 이스라엘을 괴롭힐 것이다.
하사엘은 ‘개보다 나을 것 없는 사람’ 이라고 자신을 한껏 낮추지만, 그 안에는 이미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 하사엘은 기회를 틈타 벤하닷을 암살하여 죽이고 시리아의 왕이 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하사엘과 예후와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말씀하셨었다는 점을 떠올려보게 된다. 여기에서 엘리사와 하사엘은 기름부음을 받지 못한다. 어쩌면 그 모든 이야기를 다 기록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기름부음’이라는 것은 정통성을 가진 ‘메시아’가 되는 것인데, 하사엘이 메시아, 그리스도가 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볼 때, 그가 ‘적그리스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하나님은 ‘적그리스도’를 쏜쓰지 못하신다거나 제어하지 못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하나님은 그 모든 악들을 제어하실 수 있는 분이시다.
오늘 본문의 이야기처럼 하나님은 약속의 땅 주민들에게 생명도 허락하시고, 미래도 허락하시며, 땅과 풍성한 먹을 것을 제공하시는 분이시다. 그들이 떠났다가 다시돌아온다 하더라도 약속은 유지되고 지켜질 것이다.
한편 하나님의 약속에 신실하지 못한자들에대한 심판과 징벌 또한 반드시 임할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통치자들의 왕이시며 관리자시다. 하나님 손에 놓여있지 않은 것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편에서 하나님의 안전한 보호만을 기대해야되는 줄 믿는다. 그 안에서만 참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심지어 적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협하더라도 말이다. 오늘 말씀 묵상하며 하나님의 보호를 구하며 하나님 편에서 약속에 신실하신 은혜를 얻기를 간절히 바라며 묵상의 자리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