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주님께서 호렙 산 불길 속에서 당신들에게 말씀하시던 날, 당신들은 아무 형상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하십시오.
16 남자의 형상이든지, 여자의 형상이든지, 당신들 스스로가 어떤 형상이라도 본떠서, 새긴 우상을 만들지 않도록 하십시오. 우상을 만드는 것은 스스로 부패하는 것입니다.
17 땅 위에 있는 어떤 짐승의 형상이나, 하늘에 날아다니는 어떤 새의 형상이나,
18 땅 위에 기어 다니는 어떤 동물의 형상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어떤 물고기의 형상으로라도, 우상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19 눈을 들어서 하늘에 있는 해와 달과 별들, 하늘의 모든 천체를 보고 미혹되어서, 절을 하며 그것들을 섬겨서는 안 됩니다. 하늘에 있는 해와 달과 별과 같은 천체는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이 세상에 있는 다른 민족들이나 섬기라고 주신 것입니다.
20 그러나 당신들은, 주님께서 용광로와 같은 이집트에서 건져내셔서, 오늘 이렇게 자기의 소유로 삼으신 백성입니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던 사건을 요단강 동쪽에서 출애굽 2세대들에게 ‘자신들이 직접 경험한 사건’으로 받아들이게 만들고 있다. 그들은 ‘듣고’ 있지, ‘보고’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듣는 것’만으로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 충분하다. 모세는 이 사실을 ‘깊이 명심하라’고 충고한다.
그것을 넘어서는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한다는 욕구가 생겼을 때, ‘보이는 것’, ‘만져지는 것’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그래서 어떤 형상을 만들어서 하나님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어하는 충동을 겪게 되는데, 모세는 ‘스스로 부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오늘 본문에서 사용된 ‘형상’이라는 단어는 [모호한, 비슷한 외곽을 가진 어떤 형태]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어떤 비슷한 것조차도 만들어내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떤가?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 우리야 말로 진정한 하나님의 모습을 발현할 수 있는 존재여야 했다. 그러나 형상이 일그러지고 부패해서 그 모습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것 뿐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형상이 살아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참된 소명이라 할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참된 하나님 형상을 회복하기 위해 율법을 받은, 하나님 나라 백성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백성들이 참 하나님 형상인 ‘사람’이 아닌 다른 조각되고 만들어지고 본떠진 어떤 것을 만들어서 하나님이라고 말하려고 하는 것은 ‘극심한 열화판’이어서 모욕적이고 신성모독적인 행위가 되는 것이다.
모세는 ‘해와 달과 별들’ 같은 천체를 숭배하는 것조차도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것들이 아무리 불가해하고 닿을 수 없는 존재들이라 할지라도, 결국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일 뿐, 숭배하고 경배해야 할 대상이 결코 아니라고 확실히 말한다. 이스라엘은 피조물을 경배하는게 아니라, 창조하시고 건지시고 구원하신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들이다.
21 주님께서는 당신들 때문에 나에게 분노하셨습니다. 그래서 내가 요단 강을 건너가지 못하게 하신 것이며,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유산으로 주기로 하신 그 아름다운 땅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맹세하신 것입니다.
22 나는 이 땅에서 죽을 것이므로 요단 강을 건너가지 못하겠지만, 당신들은 건너가서 그 좋은 땅을 차지할 것입니다.
23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과 세우신 언약을 잊지 말고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금하신 대로, 어떤 형상의 우상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24 주 당신들의 하나님은 삼키는 불이시며, 질투하는 하나님이십니다.
오직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40년 여정을 이끌어왔던 모세의 간절함이 뚝뚝 묻어난다. 그렇게 간절히 가고 싶은 땅을 자신은 못들어가지만, 백성들은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 영광스러운 땅에 들어가는 복을 누린다면 당연히 하나님께서 세우신 언약을 잊지 말고 지켜야만 한다. 어떤 형상의 우상도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본문에서 하나님은 ‘삼키는 불, 질투하는 하나님’으로 등장하신다. 아가서의 표현을 참고해보면 사랑은 죽음처럼 강한 것, 질투는 스올처럼 잔혹한 것으로, 사랑은 타오르는 불길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진노와 질투의 타오르는 불은 맹렬한 사랑에 근거한다. 사랑에 배신하는 자들에게 불같은 진노가 쏟아지겠지만, 사랑에 반응하며 사랑으로 대하는 자들에게는 그 강렬한 힘으로 끌어안아 주실 것이다.
25 당신들이 자식을 낳고, 또 그 자식이 자식을 낳아, 그 땅에서 오래 산 뒤에, 어떤 형상의 우상이든, 우상을 만들어 섬기거나, 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면,
26 오늘 내가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울 것이니, 당신들이 요단 강을 건너가 차지하는 땅에서 반드시 곧 멸망할 것입니다. 그 땅에서 오래 살지 못하고, 반드시 망할 것입니다.
27 주님께서는 당신들을 여러 민족 사이에 흩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당신들을 쫓아보내실 그 곳 백성 사이에서 살아 남을 사람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28 당신들은 거기에서, 사람이 나무와 돌로 만든 신, 즉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냄새도 맡지 못하는 신을 섬기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요단강 동쪽에 있는 출애굽 2세대들이 ‘듣는 것’에서 동일한 효력을 경험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이후의 세대들도 똑같은 효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얼마나 오랜 세대가 지나더라도 하나님을 어떤 형상으로 만들어 ‘우상’을 섬겨서는 안된다. 한 번 언약으로 맺어진 관계는 결코 깨뜨린 수 없다. 반대로 말해서 이 언약에 온전히 거하면, 하나님은 그에 따른 보상을 주실 것이다.
그러나 여지없이 이스라엘은 실패할것이 예견되었다. 그들이 실패할 때, 하나님은 여러 민족 사이에 흩어버리실 것이고, 약속의 땅에서 추방당할 것이다.
모세가 표현하는 우상의 모습의 설명을 보면,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냄새도 맡지 못하는 신 이라고 설명된다. 모든 감각이 마비되어 있는 목석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예언서들을 읽으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어도 듣지 못하고 보아도 보지 못하는 자들’이라는 표현을 심심치 않게 발견한다. 우상을 사랑하면, 우상을 닮게 되어 있다. 우상은 모든 감각이 상실된 목석이다. 이스라엘은 모든 살아있는 감각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백성이었지만, 목석이 되고 말 것이다.
29 거기에서 당신들은 당신들의 하나님이신 주님을 찾을 것입니다. 당신들이 하나님을 찾되 마음과 성품을 다하여 하나님을 찾으면 만날 것입니다.
30 당신들이 환난을 당하고, 마지막 날에 이 모든 일이 당신들에게 닥치면, 그 때에 가서야 비로소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께로 돌아와, 그에게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31 주 당신들의 하나님은 자비로운 하나님이시니, 당신들을 버리시거나 멸하시지 않고, 또 당신들의 조상과 맺으신 언약을 잊지도 않으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마음과 성품을 다하여 하나님을 찾으면, 이방의 나라, 하나님이 계시지 않을 것 같은 그곳에서 하나님을 찾을 때, [만날 수 있다].
모세의 예언은 이스라엘 백성의 자손들이 환난을 당하고 모든 어려움과 고통이 닥쳤을 때, 그제서야 비로소 하나님게로 돌아와 하나님께 귀 기울이게 될꺼라고 말한다. 이때 하나님은 무한하신 자비로 그들을 다시 받아주실 것이다. 그 조상과 맺으신 언약에 따라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써의 사명을 회복시켜 주실 것이다.
우리는 우상숭배에대한 엄청난 경고와 그 결과에 대해서 들었다. 우리 시대의 우상은 만들어진 형상들에 제한된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본질은 무한하신 하나님이 아닌 다른 존재를 ‘사랑’ 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랑하면 닮게 되어 있다는 말은 연인들에게만 사용되는것이 아니다. 우상을 사랑하면 우상을 닮게 되듯이, 우리가 욕망하고 사랑하는 것을 예배할수밖에 없다.
팀 켈러의 만들어진 신이나, 카일 아이들먼의 거짓 신들의 전쟁에서 꼬집는 것처럼 이시대의 우상숭배는 더욱 전문적이고 세밀하게 분화되어 만신전을 이루고 있다. 그 모든 사랑과 숭배의 대상들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할 수 있는가?’
오늘 본문에 따르면, 우상으로 넘쳐나는 이 시대에도 마음과 성품을 다하여 하나님을 찾고, 그 언약의 말씀을 청종하기로 작정한다면, 하나님은 기꺼이 우리를 만나주시며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써의 사명을 회복시켜주실 것이다.
오늘 본문 말씀 묵상하면서 우상 숭배의 시대에 오로지 하나님만 전심을 다행 사랑하길 작정하며 묵상의 자리로 나아가자.
묵상 포인트
1.
우상숭배는 하나님의 형상을 왜곡하고 모독함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진노의 벌을 받을 죄악이다.
2.
우상숭배의 핵심은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사랑함으로 사랑의 대상을 닮아버리는데 있다.
3.
우상을 닮아버린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모욕한 것이 되고만다.
4.
이 시대의 우상숭배는 더욱 전문화되고 세분화 되어 만신전을 이루었다.
5.
마음과 성품을 다해 하나님을 찾으면 우상숭배의 시대 속에서도 참되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